어린이들이 가지고 있는 무한한 잠재력과 생명력은 우리삶의 원동력임을 믿고 있습니다!
곡교가 있어 행복합니다
2006-04-07
안녕하세요. 세종대왕반 해시계팀 지수엄마입니다
사실, 지수가 곡교에 다닐 수 있게 된 기쁨은 정말 지수를 키우면서 그 어떤 기쁨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이었습니다.
지수가 곡교에 들어온지 한달 쯤 지났습니다.
통합 아이임에도 불구하고, 엄마가 직장을 다니는 지라, 많이 챙겨주지는 못했지만
아침에 등원을 잘했나, 점심을 잘 먹었나, 계단을 잘 오르락내리락 하나, 친구들과는 잘 어울리나.
기쁨과 동시에 근심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매번 놀랐습니다.
생각하지도 못했던, 지수에게 꼭 필요한 프로그램, 곡교의 교육철학, 가정 방문까지 해주시는 선생님들의 열정,
그리고 어제, 부모 교육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밤늦게까지 함께하시는 선생님들에게 다시한번 고마웠고
저처럼 직장을 다니는 엄마한테는 아주 좋은 계기였습니다. 행복했었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이런 혜택을 곡교와 같은 대한민국 몇 개 안되는 통합어린이집만 누릴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고도, 다른 장애친구를 가진 부모님들께 죄송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곡교 어린이집 같은 곳이 많이 생겨나야 하고, 생길 것이라고 믿어봅니다.
매번 느끼지만 지수는 장애 하나만 가졌을 뿐 아주 운이 좋은, 행복한 아이입니다.
겨울나무에서 봄나무로 변신하는 움트는 싹처럼, 작은 입속에서 "곡교" "곡교" 외치는 지수의 언어의 싹이
올 한해 조금씩 조금씩 자라기를 기도해봅니다.
친구들과 더불어, 행복을, 좌절을, 어리석음을, 미안함을, 분노를, 사랑함을, 따뜻함을 배우는 지수의 마음의 밭이
올 한해 좀 더 넓고 깊어지기를 기도해봅니다.
고백하겠습니다. 한 때, 어릴 적 엄마와 다니던 천호 시장 길이 참 더럽고 지저분하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요즘 지수의 작은 손을 이끌고 천호동 시장 길을 꼬불 꼬불 지나, 곡교로 향하면서
제가 태어나고, 자란 삼십 여년을 보낸 내 동네, 내 고향 천호동에
이런 곡교같은 어린이집이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감사합니다. 원장선생님, 그리고 선생님 한 분 한 분... 다시 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