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 3월 2일 제경이가 어린이집에 온 날입니다. 벌써 4년이 되어가네요....

제경이 하면 착하고 한결같은 아이.
조용하면서도 항상 웃음을 놓지 않는 아이입니다.
동생이 생긴 이후 더욱 더 의젓해진 제경이는 제가 보아도 항상 기분 좋은 아이입니
다.
그렇다고 어린이집에 적응하는 일이 제경이에게 쉽고 편안한 일만은 아니였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마음을 어머님께서 알고 계시기에 이런 걱정을 하시는 것이 아닌가 생
각합니다.

먼저 시설을 옮기시는 일에 관해서
부모님이 제경이에게 좀 더 많은 시간을 할애 하실 수 있다면 반일반만하는 유치원에
옮기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는 생각합니다. 그 것은 오후 시간에 어머님이 제경이
와 함께 하신다는 전제입니다. 또 다른 종일제 어린이집으로 보내시는 것은 그리 좋
은 방법은 아닙니다.

시설을 옮기실 때는 분명한 이유가 있어야 하고 그냥 오래 다녔기때문에 한 번 옮겨본
다는 것은 좋은 방법이 되지는 않습니다. 옮겨서 더 좋다는 보장이 있을 때만 옮기세
요. 그러나 무엇이 더 좋아지느냐는 세밀하게 검토해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 학교갈 나이가 되어가는데, 기본적인 학업 준비에 있어서 과연 어린이집 프로그
램이 적절한가 하는 문제가 세종대왕반 부모님들의 공통된 고민이십니다.

저희도 이 부분에 실수나 부족함이 없도록 준비하고 계획하고 실행하고자 노력하고 있
습니다..
어린이집이 기본적으로 보육을 중심으로 하지만 그 중 유아유치반 아동들에게 가장 중
요한 과제 중에 하나가 유아교육과정과 초등학교 진학준비입니다.
어린이집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소홀하지는 않습니다.

읽고 쓰고 셈하는 기능적인 부분 뿐 아니라, 성장하면서 해결해야 하는 발달적 과제
를 성공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잠재적인 능력(창의성 개발), 상호의사소통능력(언어능
력과 사고능력), 문제해경능력등을 키우기 위해 여러 활동들을 진행하고 있고, 유치반
에 가서는 이 영역에 있어서 좀 더 집중적으로 하루 일과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교육 프로그램에 관련한 것이라면 걱정하지않으셔도 됩니다.

그래도 무엇보다도 제경이의 생각과 느낌에 민감해질 필요가 있는 시기임에는 분명합
니다. 그리고 제경이의 욕구에 민감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경이 어머니! 저도 제경이와 함께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 보겠습니다.
제경이의 생각과 느낌에 민감해져 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린이집을 옮길 것인가 말것
인가가 아니라 좀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를 찾기 위해
서 입니다.

무엇보다도 제경이가 영유아기의 어린 시절을 즐겁고 행복한 경험으로 간직하게 하는
일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경험은 제경이가 살아가는 내내 힘과 용기를
줄 테니까요.

그 경험의 많은 부분이 곡교어린이집에서라면 우리 교사들의 노력이 또 얼마나 가치있
는 일이 되겠습니까!

어머니 글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