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이 가지고 있는 무한한 잠재력과 생명력은 우리삶의 원동력임을 믿고 있습니다!

놀이를 통해 배운 어린이는 이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곡교의 선생님들께

2002-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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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렇게 익명으로 글을 쓰는 일이 익숙치 않아 좀 어색하기도 하고 죄송하기도 하네요
하지만 이름을 밝히자니 담임선생님께서 피해를 보실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

다름이 아니라 아이들 식사량에 대한 건의사항입니다
저희 아이같은 경우는 밥을 많이 먹는 편은 아닌데요(오히려 예전에는 밥 문제로 많
이 걱정했었습니다), 간식도 역시 마찬가지로 양이 적은 편이구요
그런데 아이가 어린이집에 갔다오면 이것저것 먹는 양이 무척 늘었습니다.
저희 아이는 오후 간식을 먹고 거의 바로 집으로 오기 때문에(약 4시-4시30분 사이에
귀가합니다) 배가 고플 때가 아닌데도 오자마자 안먹던 과자며 빵이며 이것저것을 먹
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활동량이 많아지고 먹는 습관도 좋아져 그런가보다 하고 막연히 기뻐했는데,
아이가 몇번씩 말하길 점심이나 간식 때 선생님이 더 달라고 해도 더 주시질 않는다
는 거였어요

저희 아이는 숫기가 없는 편이라 사실 더 달라는 말 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으로 짐작
되는데, 한번은 더 달라는 말에 선생님께서 "이건 선생님꺼다" 하며 주시질 않더라고
하더군요. 그날 좀 상처를 받은 것 같아요. 친구들한테 무안하기도 했던 것 같구요.

물론 아이들이 양이 모두 다르고 남기는 습관같은 걸 없애기 위해서 처음 주는 양을
적당히 다 먹을 수 있을만큼 주시는 것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활동량이 많고 특히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이 나왔거나 유달리 배가 고픈 때
가 있거나 할 때, 그냥 무조건 많이 주는 것이 아니구요, 아이들 자신이 더 달라고 요
구하면 그 때만큼은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혹시 아이 말만 듣고 괜한 건의를 한다 싶어 오랫동안 아이를 관찰도 해보고 이것저
것 물어도 본 끝에 이렇게 용기를 내어 말씀드립니다
여러 선생님들께서 얼마나 애써주시고 계시고 또 아이들의 좋은 습관을 위해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써 주시는 것을 익히 알고 있는터라 감히 이런 말씀 드려도 잘 받아주
시리라 생각하며 써 봅니다.

혹시 여러 공식적인 문제들, 특히 예산이 부족한 문제로 인해 소량만을 만드시기 때문
에 발생하는 문제라면, 설문지 같은 것을 부모들에게 시행해서, 가능하다면 조금씩 간
식비라도 더 낼 수 있도록 해도 괜찮을 듯 합니다.
아마 자식이 먹겠다면 마다할 부모는 없을테니까요...

저희 아이만 겪었던 일이길 바라며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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